빨간 머리 앤~ 정말 오랜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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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힐링

빨간 머리 앤~ 정말 오랜만이야~

by 하누아 2021. 2. 18.

코로나도 그렇고 날도 춥고 해서 집에 참 오래 있었다.

코로나 블루가 뭔지 조금 알 것 같다.

이제 곧 있음 날도 풀리고 이 달 말에 예약한 캠핑을 시작으로 슬슬 기지개를 켜야겠다.

3월부터는 일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1년간 쉬었다. ㅜㅜ

아이들도 작년보다는 학교에 가는 날이 많겠지... 흠......

작년 한 해 엄마와 함께 너희들도 고생이 많았다.~  이제부터는 엄마가 너희들에게 자유를 좀 주마. ㅎㅎ

그 러 나!  할 일은 하면서 자유를 누리거라~~

 

어릴 때 생각해보면 한 3학년까지는 엄마가 일하는 게 싫었는데 4학년 정도부터는 좋았던 것 같다.

능력 있고 일하는 엄마가 자랑스럽기도 하고 우리에게 자유를 주는 것 같아 좋았다.


 

각설하고, 초등 고학년 딸이 요즘 고전에 빠져들기 시작해서 빨간 머리 앤을 사주었다.

딸에게 사준 책인데 내가 더 흥분이 되었다.

시공주니어 출판인데 두껍고 최대한 원서에 가까운 책이라 성인도 재밌게 볼 수 있다.

어릴 때 만화로만 봤었는데 책으로 다시 한번 앤을 만나보고 싶었다.

 

예상대로 책을 집어 들자마자 푹 빠졌다.

순수한 동심을 떠올리게 되고 아름다운 자연풍경이 상상이 되어 맘껏 힐링하며 읽었다.

특히 자연에 대한 표현이 엄청 많고 회화적이라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어느샌가 나도 초록 지붕의 집에 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했다.

앤은 상상력 하나로 결핍을 풍요로 바꿀 수 있는 대단한 능력자다.

 

앤처럼 세상을 향해 좋은 생각을 내보내면 좋은 결과가 되돌아올 것이다.

앤의 매력은 앤이 말하는 대사 하나하나에 담겨 있고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알지 못했던 앤의 신비로운 상상력과 고운 표현에 놀라웠다.

 

잠깐 발췌하자면,

" 엘리자가 말했어요!

세상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정말 멋져요.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나는 걸요."

 

" 앞으로 알아낼 것이 많다는 건 참 좋은 일 같아요!

만약 이것저것 다 알고 있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그럼 상상할 일도 없잖아요!" 

 

빨간 머리 앤은 캐나다의 여성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1908년작 소설인데 지금보다 훨씬 과거에 쓰인 이야기이지만 아직도 사랑받는 것은 작가의 묘사 실력과 앤의 성격, 상상력이 이유일 것이다.

 

 

책을 읽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길버트와의 로맨스 부분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길버트는 장난꾸러기 소년에 만인의 연인이었는데 앤을 홍당무라고 놀렸다가 처절하게 응징을 당하고 후에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면서 연인관계로 발전하는데 그 부분이 좀 짧아서 아쉬웠다.

다음에 다른 출판사 책으로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

 

앤의 인생친구 다이애나와의 우정 이야기도 무척 재미있고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서 정말 술술 읽힌다.

아까 택배로 책 하나가 왔는데 알프스 소녀 하이디!

비룡소 클래식 출판인데 페이지가 500페이지 정도다.

어릴 적 감성이 되살아나는 것 같아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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