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캠핑장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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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여행

율곡캠핑장에 다녀오다.

by 하누아 2020. 9. 13.

이제 바야흐로 캠퍼들의 계절이 다가왔다.

경기 파주시 파평면 장승배기로 390-217

파주 율곡수목원을 지나 산 계곡으로 들어서면 맑은 공기와 계곡 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캠핑장이다.

율곡캠핑장의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잠잘 때 물소리와 새소리 온갖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잠을 청하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밤하늘의 별자리가 아름다운 곳이라는데 아쉽게도 별은 볼 수 없었다.

가격은 4만원, 캠핑사이트는 모두 40여 개이고 모두 파쇄석으로 이뤄져 있어 비가 와도 물 빠짐이 좋을 것 같다.

사장님 내외분들이 친절하고 부지런히 돌아다니셔서 그런지 시설은 조금 오래되었지만 화장실, 샤워장, 개수대는 관리가 잘 돼있어 깨끗한 편이다.

온수는 밤 11시 이후엔 쓸 수 없고 매점이 아주 작아 이 캠핑장을 이용할때에는 모든 준비를 잘해가야 한다.

젓가락을 빠트려 나무젓가락 하나 사러 문산 홈플러스까지 다녀와야 했다. ㅠ

그리고 개수대에 퐁퐁이 없으니 가져가야하고 마스크도 예비용으로 하나씩 더 챙겨가면 좋다.

저번에 캠핑장에서 코로나 전염됐다는 뉴스가 나와서인지 본인 텐트 이외의 곳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항상 잘 쓰고 다녀 안심하고 즐길 수 있었다.

 

 

풍경이 예뻐서 보는 눈이 즐겁다.

이곳에 와서 울긋불긋한 나무들을 보니 완연한 가을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의 단점은 사이트가 좁은 편이라 이웃과 거리 유지가 충분하지 않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방방이 있긴 한데 코로나로 닫혀 있다.

그럼에도 눈과 귀가 호강할 수 있어서 한 번쯤 더 재방문하고 싶다.

 

 

남편과 커피타임도 갖고^^

우린 둘 다 커피를 엄청 사랑한다.  특히 캠핑장에서 마시는 커피맛은 음~~~ 환상이다. *_*

그런데 앞에 보이는 저 조그만 버너 하나가 10만 원이 넘는다는 남편 말에 깜놀... -_-

 

 

우리 부부는 좀 반대 성향이다.

나는 좀 소소하고 실용적이고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남편은 첫째도 디자인, 둘째도 디자인이다.

일단 예뻐야 한다.   본인 마음에 드는 것이라면 가격은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남편이 뭐 살 때 자주 하는 말 중에 " 이거 한 번 사면 평생 써.! "  이러면서 합리화하는 것 같다.

어디 평생 쓰나 보자~~

울집 캠핑용품은 거의 남편이 다 구입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캠핑이 로망이었던 남편과는 달리 나는 처음에는 싫은 건 아니었지만 그냥 그저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다.  아이들이 너무 행복해하고 캠핑 가서는 남편이 다 알아서 해주니 편하기도 하공...  밥 걱정 안해도 되공....

캠핑이 아이들의 로망이라고 하지 않나~

호텔에 가서 조식 먹고, 사먹고, 몸이 편한 걸 더 좋아했던 나였는데 지금은 약간의 고생을 즐길 수 있는 내가 되었다.

그만큼 자연과 어울릴 수 있는 캠핑의 매력은 상상 이상이다.

그래서 지금은 호캉스 갈래, 캠핑 갈래 그럼 당연 캠핑이다. ㅎ

 

 

캠핑에 빠질 수 없는 놀이 '불멍'

여름 내내 더워서 하지 못하다가 오래간만에 장작 타는 소리와 향을 음미하며 마시는 맥주 맛은 예술이다.

이곳은 북쪽이라 낮과 밤의 온도차가 크니 두툼한 점퍼와 침낭은 필수다.

침낭을 챙길까 하다 설마 하며 얇은 이불만 챙겨 와서 새벽에 추워서 몇 번 깼다. 

 

 

언제나처럼 캠핑에서 돌아오는 길은 아쉽지만 제대로 힐링을 한 것 같아 행복하다.^^

서울에서도 가깝고 경기도 가볼만한 캠핑장으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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